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사망 이후에도 그 계정을 추모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메모리얼 계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인의 삶과 추억을 온라인에 보존하며, 유족과 지인들이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유산 관리 방식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기능의 존재나 설정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사망 이후 계정이 방치되거나 비공식적으로 운영되며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페이스북 추모 계정의 개념과 필요성, 설정 절차, 그리고 사전에 준비해두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깊이 있고 구체적으로 안내드립니다.
페이스북 계정도 디지털 유산이 되는 이유
현대 사회에서 소셜미디어는 개인의 감정, 관계, 추억, 정치적 견해, 일상적인 순간들까지 기록되는 ‘디지털 일기장’이자 ‘사회적 아카이브’ 역할을 합니다. 그중에서도 페이스북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셜 플랫폼으로, 가입자 수가 수십억 명에 달하고, 각 사용자들은 수년간의 사진, 게시물, 메시지, 태그된 기록 등을 해당 플랫폼에 축적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단순히 과거의 데이터를 넘어서, 한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 인생 여정의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는 페이스북 계정은 사용자의 사망 이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게 됩니다. 문제는 이 계정이 살아 있는 사람의 계정처럼 유지될 경우, 생전 고인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친구 신청을 하거나, 알고리즘 상 자동으로 친구 추천에 노출되며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생일 알림, 타임라인 알림 등이 지속적으로 전송되어 유족이나 지인들에게 감정적인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인의 생전 삶과 기록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계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바로 페이스북의 ‘메모리얼 계정(Memorialized Account)’ 기능입니다. 이는 고인의 계정을 추모 공간으로 전환하여, 더 이상 로그인할 수 없도록 차단하되, 생전의 게시물과 사진, 댓글 등은 그대로 보존하며, 친구나 가족이 고인을 기억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시스템입니다. 관리자는 생전 지정한 ‘추모 계정 관리자’가 맡으며, 유족이나 법적 대리인이 페이스북 측에 요청하여 전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망 이후에도 계정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삭제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메모리얼 계정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설정 방법 및 필요한 서류, 주의사항 등을 단계별로 소개하며, 디지털 유산으로서 페이스북 계정을 어떻게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지를 안내하고자 합니다.
추모 계정 설정 절차와 활용 방법
페이스북의 메모리얼 계정 기능은 사망자의 계정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전에 설정하거나 사망 이후 유족의 요청에 의해 수동으로 전환되는 구조입니다. 먼저 사용자가 생전에 직접 ‘추모 계정 관리자(Legacy Contact)’를 지정할 수 있으며, 이는 계정 보안 설정에서 간단히 추가할 수 있습니다. 지정된 관리자는 사망 이후 계정의 일부 기능을 유지, 관리하게 되며, 고인의 디지털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계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추모 계정으로 전환되면 고인의 프로필에는 ‘Remembering’이라는 문구가 이름 위에 표시되고, 해당 계정은 누구도 로그인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계정의 해킹을 방지하고, 생전 활동이 외부에 의해 변경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단, 고인이 생전에 게시한 콘텐츠는 그대로 보존되며, 친구들은 고인을 기리는 댓글을 남기거나 태그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망자의 계정을 통해 새로운 친구 요청이나 생일 알림 등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이 자동으로 조정됩니다. 추모 계정 관리자로 지정된 사람은 프로필 사진과 커버 사진을 변경할 수 있으며, 타임라인에 고인을 추억하는 게시물을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메시지 읽기, 친구 삭제, 새 메시지 전송 등은 불가능하며, 관리 권한은 제한적입니다. 만약 고인이 생전에 추모 계정 관리자를 설정하지 않았다면, 유족은 페이스북에 사망자의 사망진단서 또는 부고 기사를 첨부하여 추모 계정으로 전환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요청자는 고인의 가족임을 증명하는 추가 서류(예: 가족관계증명서)를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또한 사용자는 생전에 추모 계정이 아니라, 자신의 계정을 사망 시 완전히 삭제하도록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 설정 역시 보안 설정 탭에서 ‘사망 시 계정 삭제 요청’을 클릭하여 간단히 적용할 수 있으며, 사망이 확인된 이후 페이스북은 모든 데이터와 기록을 완전 삭제하게 됩니다. 이러한 선택은 고인의 사생활 보호에 중점을 두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방식이며, 유족이 별도 요청을 하지 않아도 계정이 자동으로 폐쇄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편, 메모리얼 계정은 단지 계정 보호를 위한 기능만이 아닙니다. 유족이나 친구들이 고인을 기억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추모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생전의 기록이 남겨진 ‘디지털 묘비’로서의 상징적 역할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들은 고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사진을 함께 공유하며, 고인을 기억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페이스북의 메모리얼 계정은 단지 기술적 기능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로 확장될 가능성을 지닌 디지털 유산의 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존엄한 디지털 마무리를 위한 메모리얼 설정의 의미
디지털 유산은 단순한 데이터의 집합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감정, 그리고 기억이 담긴 공간입니다. 그 중에서도 페이스북 계정은 친구들과의 소통, 추억의 공유, 가족과의 연결, 일상의 기록 등을 가장 생생하게 담아내는 플랫폼으로, 사망 이후에도 그 흔적이 살아 숨 쉬듯이 남아 있는 특징을 갖습니다. 따라서 그 계정을 어떻게 정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단순한 개인정보 보호 차원을 넘어서, 고인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문화적 행위가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전에 스스로 추모 계정 관리자나 계정 삭제 여부를 명확히 설정해두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불편한 작업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며, 나아가 스스로 삶의 마무리를 설계하는 가장 인간적인 행동입니다. 계정 관리자 설정은 몇 분이면 완료되는 단순한 작업이지만, 사망 이후 유족이 겪을 수 있는 감정적 혼란과 법적 갈등을 크게 줄여줄 수 있는 강력한 장치가 됩니다. 또한 유족의 입장에서도 고인의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추모 계정 전환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사전에 알고 준비해두고, 고인의 뜻에 따라 계정을 유지하거나 삭제하는 선택을 신중하게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고인을 기리는 메시지가 무분별하게 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추모 계정 관리자와 지인 간의 일정한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마련해두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디지털 유산은 물리적 유산처럼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 계정과 같은 디지털 자산은 고인의 사회적 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생전의 인간관계와 감정, 관심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디지털 흔적을 어떻게 남기고 정리할 것인가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이는 유족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입니다. 결론적으로 페이스북 메모리얼 계정은 단지 계정 보호 기능이 아니라, 삶을 존중하고 추억을 기리는 문화적 실천입니다. 오늘 우리가 설정하는 작은 클릭 하나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페이스북 계정이 내가 떠난 후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지를 고민하고, 삶의 마지막 장면까지도 따뜻하고 정돈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준비해보시기를 권합니다.